8년 만에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헌법 개정안이 국민의힘의 집단 표결 불참으로 인해 정족수 미달로 불성립됐다. 이는 더불어민주당이 충분한 여야 합의 없이 개헌안을 밀어붙였다는 야당의 반발 속에, 국민의힘이 ‘집단 불참’이라는 방식으로 강경 대응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국회는 7일 본회의를 열고 개헌안 상정을 시도했으나, 국민의힘 의원들이 당론에 따라 일제히 투표에 불참하면서 의결 정족수인 191명을 채우지 못해 투표가 성립되지 않았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약 30분 동안 투표 참여를 요청했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은 끝내 본회의장에 복귀하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이번 개헌안이 국가의 근간인 헌법을 충분한 사회적 합의 없이 정치 일정에 맞춰 추진하는 방식이라고 보고, 본회의장 밖에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번에 민주당 등 범여권이 발의한 개헌안은 대통령의 계엄권 제한 강화와 특정 역사 사건의 헌법 전문 수록 등을 포함하고 있어 정치권 안팎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평소 헌법 정신을 경시해 온 세력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개헌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지키지도 않을 헌법을 무엇하러 고치느냐”며 “개헌보다 중요한 것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북한 구성’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치권에서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윤태준 대변인은 23일 논평을 통해 “정 장관 발언 이후 논란이 확산하고 있으며, 해명에도 불구하고 의문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논평에서는 국방정보본부가 22일 국회에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관련 사항은 한·미 연합비밀로 공개가 제한된다”고 언급한 점을 들어, 해당 사안을 단순 실수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또 “관련 사안이 사실일 경우 외교·안보 측면에서 파장이 있을 수 있다”며 정부 차원의 보다 명확한 설명과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정 장관이 23일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문제를 일으킨 사람들의 의도가 있다”, “정략적 행위”라고 언급한 데 대해 “비판에 대한 적절한 해명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포함됐다. 이어 “안보 사안은 정파를 떠나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영역”이라며 “논란 해소를 위한 책임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안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발언의 적절성과 정보 관리 문제를 둘러싼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이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사실 검증 부족을 지적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24일 논평을 통해, 이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 국민 전과가 가장 많을 것”, “웬만한 사람은 다 전과가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데 대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해당 발언이 객관적 통계와 차이가 있다고 주장하며, 국회 입법조사처 자료를 근거로 2022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유죄 판결 인원이 384명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부 해외 국가와 비교할 경우 더 높은 수치를 보이는 사례도 있다며, “최소한의 사실 확인이 필요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 논평에서는 법무부가 국가별 전과 기준 차이로 단순 비교가 어렵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대통령 발언의 근거 부족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과거 발언 사례도 언급하며, 사실 검증에 대한 인식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확인되지 않은 발언으로 인한 국정 혼선과 외교적 파장을 우려하며, 책임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4월 14일 국무회의에서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 국민 전과가 가장 많을 것”, “
이재명 대통령의 ‘국민 전과’ 발언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의 관련 주장에 대해 반박 입장을 내놨다. 문금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3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의 ‘팩트체크’ 주장에 대해 “국회입법조사처 자료의 취지를 왜곡한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변인은 “국회입법조사처는 대한민국 전과자 총수나 비율, 국가 간 비교 자료를 제공한 사실이 없다고 공식 해명했다”며 “국가별 전과자 개념과 범위가 달라 단순 비교가 어렵다는 점도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입법조사처가 참고용으로 제시한 국제연합마약범죄사무소(UNODC) 수치는 ‘신규 유죄판결 인원’에 해당한다”며 “이를 근거로 누적 전과자 비율을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언론이 보도를 수정하는 것은 일반적인 절차”라며, 이를 둘러싼 ‘언론탄압’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의 ‘국민 전과’ 발언을 둘러싸고 여야 간 해석이 엇갈리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학생학부모교사인권보호연대(학인연)가 부산 구포시장 유세 과정에서 발생한 이른바 ‘오빠 호칭 강요’ 논란과 관련해 정청래 의원과 하정우 후보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했다. 학인연은 두 인사가 8세 여학생에게 특정 호칭을 반복적으로 요구한 행위를 아동 인권 침해와 정서적 폭력으로 규정하며, 아동의 자기결정권과 인격권을 침해한 사례라고 주장했다. 학인연은 6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온라인으로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밝히며, 해당 행위가 단순한 유세 현장의 장난이나 친근감 표현이 아니라 아동에게 수치심과 심리적 압박을 줄 수 있는 정서적 학대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인 정치인이 어린 아동에게 특정 호칭 사용을 강요한 것은 아동을 독립된 인격체가 아닌 정치적 연출의 수단으로 활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진정에는 김광민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한 내용도 포함됐다. 학인연은 김 부원장이 SNS를 통해 사건 비판자들을 향해 “음란 마귀”, “왜곡된 성적 판타지”, “거의 질병” 등의 표현을 사용한 것을 두고 피해 아동과 시민들을 향한 2차 가해이자 인격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학인연은 아동 인권 보호 차원에서 문제를 제기했음에도 이를 성적 프레임으로 왜곡하고 비판 주체를 모욕
태아·여성보호국민연합(대표: 이재훈 목사)은 오늘 국회 6문 앞 기자회견에서 최근 36주 만삭 태아 낙태 사건과 약물 낙태 도입 논란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의료계와 윤리계 전문가들이 참석하여 태아의 생명권 보호와 의료 윤리 회복을 촉구하였다. 성산생명윤리연구소 홍순철 소장(고대의대 산부인과 교수), 의료윤리연구회 문지호 회장, 한국성과학연구협회 송흥섭 운영위원은 인터뷰를 통해 낙태 문제가 단순한 ‘의료 서비스’가 아닌 ‘인간 생명의 존엄성’에 관한 본질적 문제임을 명확히 했다. ■ “태아는 10주만 되도 우리와 똑같이 활동하는 인격체”- 홍순철 교수 첫 번째 인터뷰 주자로 나선 홍순철 교수는 “임상 현장에서 본 태아는 태어나는 즉시 엄마를 알아보고 두려움에 울음을 터트리는, 우리와 똑같은 사람”임을 강조했다. 그는 영상 기법의 발달로 10주만 되어도 팔다리를 움직이는 태아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며, 태아를 보호하는 것이 곧 우리 사회의 미래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된 약물 낙태에 대해 “여성 건강에 가장 해로운 방법 중 하나이며, 심한 경우 자궁 파열이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하며, 낙태가 아닌 ‘엄마와 아
어린이날을 맞아 서울 신촌 도심 한복판에서 태아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는 시민 참여형 행사가 열렸다. 비영리단체 아름다운피켓(대표 서윤화)은 5일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앞 스타광장에서 ‘태아생명존중 축제’를 개최하고, 생명 존중의 가치를 시민들과 공유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태아도 어린이예요”를 주제로 진행됐다. 행사 현장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과 청년층을 중심으로 약 5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했으며, 봉사자도 약 60명에 달했다. 특히 준비된 체험 카드 500부가 행사 시작 2시간 30분 만에 모두 소진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행사장은 태아 생명 보호를 비롯해 입양과 미혼모 인식 개선 등 다양한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체험형 부스로 구성됐다. 아름다운피켓 부스에서는 태아 생명 관련 퀴즈와 설문이 진행됐고, 참여자들은 애니메이션 시청과 배지 제작을 통해 생명 존중의 의미를 되새겼다. 입양 인식 개선 부스에서는 베이비박스 아동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프로그램과 서명 운동이 진행됐으며, 미혼모 인식 개선 부스에서는 응원 메시지 작성과 체험 활동을 통해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했다.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한 부스도 눈길을 끌었다. 참가자들은 생
거룩한방파제 통합국민대회 준비위원회는 지난 4월 3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6월 13일 서울시의회와 숭례문 일대에서 개최될 ‘2026 동성애 퀴어축제 반대 통합국민대회’를 통해 우리 사회의 도덕적 근간을 수호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공식 선포하였다. 복음언론인회 대표인 김인영 언론위원장의 사회로 시작된 이날 행사는 17개 광역시도 악법대응본부 사무총장 최광희 목사가 시작기도를 맡아 대회의 영적 기반을 다지며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대회장 김운성 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우리는 특정 정치 이념을 반대하거나 세력화하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세상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옳음을 이야기하는 것뿐이다”라고 밝히며 이번 대회가 신앙 양심에 근거한 거룩한 애국 운동임을 강조하였다. 이어 준비위원장 이용희 교수는 호주 마디그라 축제의 사례를 들어 반대 집회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우리가 서울 중심 도로에서 방파제 역할을 했기에 차별금지법 통과를 막아내고 저들의 기세를 꺾을 수 있었다”라고 말하였다. 공동준비위원장 길원평 교수는 22대 국회에 발의된 49종 88개의 이른바 ‘악법’ 현황을 조목조목 짚으며 “법안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최근 휴전 제안을 사실상 거부하면서 중동 정세가 다시 긴장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현재의 미·이란 휴전 상태를 두고 “생명유지장치(life support)에 의존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이란이 전달한 최신 제안서에 대해 “쓰레기 같은 문서(piece of garbage)”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읽다가 끝까지 보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란 핵 프로그램의 대폭 축소와 고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를 핵심 요구사항으로 내세우고 있다. 반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와 미국의 제재 완화를 우선 요구하며 제한적 합의를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이 한때 미국이 직접 들어와 고농축 우라늄을 처리하는 방안에 동의하는 듯했지만, 최신 제안서에는 그 내용이 빠졌다”며 “결국 입장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란 정부는 핵 프로그램이 평화적 목적이라고 거듭 주장하며 우라늄 농축 권리를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AP통신은 중동 지역 외교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란이 일부 고농축 우라늄은 희석하고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연방대법원의 관세 관련 판결을 강하게 비판하며, 자신이 임명했던 보수 성향 대법관들까지 공개적으로 지목해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향후 출생시민권(Birthright Citizenship) 사건에서도 대법원이 행정부에 불리한 결정을 내릴 가능성을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 장문의 글을 올리고, 최근 연방대법원이 자신의 관세 정책에 제동을 건 판결을 “관세 재앙(catastrophe)”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나는 개인적 충성을 원하지 않지만, 최소한 국가에 대한 충성은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논란은 연방대법원이 지난 2월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활용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권한에 대해 위헌 취지의 6대3 판결을 내리면서 촉발됐다. 당시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닐 고서치 대법관과 에이미 코니 배럿 대법관, 존 로버츠 대법원장이 진보 성향 대법관들과 함께 다수 의견에 섰다. 반면 클래런스 토머스, 새뮤얼 얼리토, 브렛 캐버노 대법관은 반대 의견을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서치 대법관에 대해 “매우 똑똑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국가기도의 날(National Day of Prayer)을 맞아 미국의 건국과 자유, 신앙의 전통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메시지에서 미국의 역사와 발전이 하나님에 대한 믿음 위에 세워졌다고 밝히며, 미국 국민들에게 기도와 신앙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했다. 다음은 백악관이 공개한 메시지 전문이다. "국가기도의 날을 맞아 우리는 미국의 오랜 기도와 신앙, 그리고 전능하신 하나님에 대한 신뢰의 전통을 기립니다. 또한 미국 독립 250주년이라는 영광스러운 해를 기념하며, 하나님께서 우리 국민과 국가에 베풀어주신 수많은 축복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을 다짐합니다. 고대 세계 문명의 발상지에서부터 중세 유럽의 기독교 제국들, 그리고 우리 국가의 기적적인 건국에 이르기까지, 서구 문명 전체는 하나님에 대한 헌신이라는 황금의 끈으로 이어져 왔습니다. 미국의 신앙은 독립을 위한 투쟁 과정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당시 제2차 대륙회의는 하나님의 섭리를 구하고 자유와 미덕, 그리고 후손들을 위한 투쟁 속에서 하나님의 보호와 축복을 구하기 위해 ‘회개와 금식, 그리고 기도의 날’을 선포했습니다. 불과
미국 Seattle 도심에서 70대 노인이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현직 시장인 Katie Wilson의 치안 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과거 폐쇄회로(CC)TV 확대에 부정적 입장을 밝혀온 점이 다시 주목받으며 비판 여론이 커지는 모습이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시애틀 도심 거리에서 발생했다. 77세 남성이 길을 걷던 중 별다른 이유 없이 두 남성에게 밀쳐져 넘어졌고, 이어 폭행을 당했다. 이 장면은 CCTV에 그대로 포착됐다. 경찰은 영상 분석을 통해 29세 남성 아흐메드 압둘라히 오스만을 체포하고 2급 폭행 혐의를 적용했다. 다만 공범 1명은 여전히 추적 중이다. 체포된 용의자는 사건 당일 구금됐지만 보석 심리 전 석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CCTV의 범죄 예방 및 수사 효과가 다시 부각됐지만, 윌슨 시장의 기존 입장이 논쟁의 중심에 섰다. 그는 과거 시의 ‘실시간 범죄 대응 센터(RTCC)’ 시범 프로그램 확대 승인 당시 “카메라를 더 설치한다고 해서 자동으로 안전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지역사회를 더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보수 성향 인사들과 온라인
최근 학교 현장에서 학생의 교사를 향한 물리적 폭력 사건이 거듭 발생하며 교육 공동체 전체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사건의 개별 경위를 떠나, 우리는 이제 한 가지 불편한 질문을 마주해야 한다. 과연 지금의 양육 방식은 아이들을 제대로 ‘사회화’시키고 있는가. 그동안 대중적으로 큰 영향을 미쳐온 육아 코칭 프로그램은 분명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낸 측면이 있다. 아이의 행동을 단순한 ‘버릇’이 아닌 ‘신호’로 바라보고, 부모의 태도 변화를 강조한 점은 많은 가정에 의미 있는 통찰을 제공했다. 그러나 그 접근법이 가진 구조적 한계 또한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 첫째, 공감 중심 접근의 한계다.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은 출발점일 뿐, 목적이 될 수는 없다. 공동체 속에서 살아가는 아이에게는 반드시 ‘해도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의 경계가 필요하다. 감정은 존중받아야 하지만, 행동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원칙이 분명히 세워지지 않는다면 공감은 오히려 규칙을 흐리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둘째, 부모 중심 해법의 과도한 확대다. 현재의 육아 담론은 문제의 원인을 지나치게 가정 내부로만 환원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실제 아이의 행동은 또래 관계, 학교 환경, 개인의
이영훈이란 두 이름은 희망과 절망의 양 끝에 있다. 한국 근대사에 가해진 집단 미신에 홀로 맞서는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님과, 여의도 순복음교회의 조용기 목사의 후임으로 현재 2대 당회장인 이영훈 목사님. 택시로 주일 아침 교회로 갈 때 운전기사가 가끔, ‘그 교회 목사(이영훈)가 약간 진보(이렇게 완곡하게 옮기겠다) 쪽이라면서요?’ 라는 질문을 한다. ‘누가 그래요?’ 되물으면 이 시간대 이 택시 승객인 장로들로부터 여러 번 들었단다. ‘그럴 리가 있겠어요? 이북에서 자유 찾아 월남한 사람의 손자라는데’라고 덮어주고 갔다. 오래전 ‘로고스 교수선교회’에 몸을 담았을 때 본 이 목사에 대한 나름의 예우였을 것이다. 박근혜 물러가라는 촛불 광란이 도심을 덮을 때 이영훈 목사는 2부 예배에서 강대상 뒷벽(청와대 방향)을 가리키며 ‘저기는 물러가라고 해도 안 물러나고 있는 곳’이라고 지적했다. 이화여대 총장직을 오래 맡은 사람이 주변 교수들의 눈치를 보고는 이제 자신도 물러날 때라고 용단을 내린 사례와 비교하여 군중 요구에도 안 물러나는 박근혜를 비꼰 설교였다. 누구든지 혹 이 설교 사실을 숨기려는 더 큰 죄를 저지르지 말라. 예수님 부활 후 목격자보다 많은 수천
2일 트럼프가 국민 연설에서 대이란 전쟁의 근거로 한국전쟁을 언급했다. 미국은 한국전쟁 때처럼 지금도 자유와 동맹의 수호에 필요한 역할을 할 것이고, 이란과의 갈등에서도 이 원칙에 따라 자유를 수호하고, 동맹을 보호하며, 세계 질서를 유지할 거라고 말했다. 세계대전을 제외하면, 미국은 해외 전쟁에서 베트남전 다음으로 많은 3만 7천명을 한국 방어에 희생했다.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군인 한 명 구하고자 많은 군인을 희생하는 내용이다. 조선인 자신도 몰랐을 것이다, 자신이 그리 소중한 존재인지를. 문제는 이것이다. 그렇게 구해 놓은 라이언의 지금 모습은? 유럽판 라이언은 미국이 만들어 준 나토(NATO)라는 울타리 덕에 유럽 생긴 이래 가장 평화로운 70년을 누릴 수 있었다. 유사 발음의 콩 발효 음식과 관련해 ‘낫토(NATTO 納豆)는 실을 뽑는다’는 말은 관계가 길게 이어진다는 비유지만, 지금의 나토(NATO)는 미국과 이미 집단 동맹 끈이 끊어졌음이 드러났다. 한국판 라이언은? 라(羅)일병 후예 중 거짓말과 비리의 대마왕 라이어(Liar)가 나타나 자유 한국의 체제를 허물며 나라 두령까지 되어 미국과 싸운 중공에 붙어 셰셰 놀음 중이다. 각국은 유
영국은 더 이상 보수-노동 양당 구도가 아니다. 지금 지지도 1위 정당은 노동당도 보수당도 아닌 개혁영국당(Reform UK)이다. 개혁영국당(25~30%), 녹색당(17~21%), 보수당(17~20%), 노동당(15~22%), 자유민주당(10~14%) 등의 순위다. 영국식 소선거구에서 전국적 지지도가 의석 확보로 그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한계는 있다. 그럼에도, 며칠 전 보선(펨브로크셔 하킨 지역)에서도 개혁영국당이 승리하자 기성 정당에 대한 이채로운 항의 집단이라는 평가를 넘어 영국 정치의 새 대안이 될 거라는 믿음도 커진 느낌이다. 2024년 선거 때 보수당을 지지한 사람들의 1/3 정도가 개혁영국당으로 옮겨갔다. 왜? 보수당이 보수 가치에 충실하지 않다고 여겼기 때문. 특히 이민 통제, 난민 정책의 공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는 인식에 힘입어 브렉시트 이후에 불만이 큰 지역은 지지를 개혁영국당으로 바꾸었고 이 당은 자신들이 보수당보다 영국을 더 잘 끌고 갈 수 있다고 자임한다. 당대표 나이절 퍼라지(Nigel Farage)는 규제 철폐, 세금 인하, 국경 통제, 탄소중립 등의 환경정책 반대와 같은 보수의 기본 가치를 보수당보다 단순하고도 선명한 메
영국 Oxford가 ‘15분 도시’ 도입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해당 계획은 이미 수년 전부터 단계적으로 논의·발표돼 왔으며, 핵심 조치는 올해 8월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15분 도시’는 주거지에서 도보나 자전거로 약 15분 이내에 일자리, 쇼핑, 교육, 의료 등 일상생활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시 구조를 재편하는 개념이다. 자동차 의존도를 낮추고 탄소 배출을 줄이겠다는 취지에서 제시됐다. 이 계획의 핵심은 도심 차량 통행을 제한하는 것이다. 일부 도로는 차량 이동이 통제되고, 일정 횟수를 넘으면 허가를 받아야 한다. 단속은 번호판 인식 카메라를 통해 이뤄진다. 당국은 “차량에만 적용되며 보행자는 자유롭다”고 설명한다. 사실만 놓고 보면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논쟁은 여기서 시작된다. 이 정책은 ‘15분 도시’ 개념과 맞물려 있다. 주거지 인근에서 생활을 해결하도록 도시를 재편하자는 구상이다. 문제는 방식이다. 차량 이동을 제한하고, 구역 중심 생활을 유도하는 구조는 결과적으로 ‘이동을 관리하는 도시’로 이어질 수 있다. 여기에 감시 기술이 결합된다. 번호판 인식 카메라, 허가 시스템, 통행 기록이 하나의 체계로 작동한다. 지금은 차량만
▲ 원주시청 전경 원주와 횡성을 하나로 묶는 ‘원주·횡성 행정 통합’이 지역 사회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통합 논의는 단순한 행정구역 개편을 넘어, 지역의 명운을 바꿀 수 있는 중대한 사안으로 평가된다. 통합이 가져올 변화에 대한 기대감은 특히 재정 측면에서 크게 나타난다. 정부는 지자체 간 행정 통합을 독려하기 위해 재정 인센티브를 검토하고 있으며, 통합이 현실화될 경우 상당한 규모의 국비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향후 수년간 대규모 재정 지원이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도 제기된다. 두 지자체의 재정을 합칠 경우 2조 원이 넘는 규모의 재정 기반이 형성된다. 여기에 통합 지자체에 주어질 수 있는 추가 지원이 더해질 경우, 기존에는 추진이 어려웠던 광역 교통망 구축이나 대형 국책사업 유치 등도 현실적인 선택지로 떠오를 수 있다. 재정 확대는 곧 시민들의 생활 여건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문화와 예술, 생활 인프라 분야에서의 변화가 주목된다. 그동안 횡성 지역 주민들은 문화·공연 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원주로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고, 원주시 역시 도심 공간의 한계로 인해 대규모 문화시설 확충에 제약을 받
16년 전 오늘, 차가운 백령도 앞바다에서 대한민국 해군 천안함이 북한의 기습적인 어뢰 공격에 침몰했다. 조국 수호라는 사명으로 함교를 지켰던 46명의 용사와 그들을 구하려다 산화한 고(故) 한주호 준위, 금양호 선원들의 희생은 우리 역사의 지워지지 않는 상흔이다. 2026년 3월 26일, 평택 제2함대사령부에서 거행된 제16주기 추모식은 여전히 가시지 않은 슬픔과 함께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안보관을 다시금 직시하게 한다. 천안함 폭침은 국제 전문가들이 과학적 증거로 입증한 ‘명백한 북한의 도발’이다. 하지만 지난 16년 동안 우리 사회를 지배한 것은 진실이 아닌 비이성적인 음모론의 망령이었다. 자작극설과 충돌설 등 근거 없는 궤변이 난무했고, 정치는 이를 방관하거나 오히려 정략적으로 이용했다. 개탄스러운 점은 이러한 반국가적 선동을 주도했던 인사들이 여전히 정치권의 주류로 남아 국민의 대표를 자처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무엇보다 참담한 것은 국가 안보의 무거운 책임을 진 수뇌부와 거대 여당 지도부의 태도다. 이번 16주기 추모식을 두고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한 국방부 장관 등 국가 최고위급 인사들의 참석 여부와 위상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중동 지역의 긴장이 높아지면서 국제사회 역시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이 해역의 안전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 정부 역시 다양한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민주노총을 비롯한 일부 단체들이 정부의 파병 검토 움직임에 대해 강하게 반대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이를 “전쟁 개입”이라고 규정하며 정부 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국민들이 느끼는 의문은 따로 있다. 노동단체가 왜 국가 안보와 외교 문제에까지 앞장서 정치적 투쟁에 나서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민주노총은 노동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다. 임금과 노동조건, 산업 안전, 고용 안정 등 노동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본연의 역할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민주노총의 행보를 보면 노동 현안보다 정치적 이슈에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한미동맹 문제, 사드 배치 반대, 한미연합훈련 반대 등 외교·안보 사안에 대한 정치적 투쟁에 이르기까지 민주노총이 강한 입장을 표명하는 일은 이제 낯설지 않다. 노동운동 단체라기보다 정치적 시민단체에 가까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는 비판이
2026년 1월 13일 밤, 서울서부지방법원 영장전담 재판부는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원로목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적용된 혐의는 지난해 1월 19일 발생한 서부지법 사태의 배후 선동이었다. 그러나 영장 발부의 근거로 제시된 것은 구체적인 지시나 실행 행위가 아니라 발언의 해석과 영향력에 대한 평가였다. 법원이 든 사유는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였지만, 그 실질은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 형사사법에서 구속은 가장 강력한 예외적 조치다. 이미 관련 자료가 확보됐고 수사에 응해왔으며 공개 활동을 지속해 온 고령의 종교 지도자에게 도주 가능성을 적용한 판단은, 법리보다 결론이 앞선 결정에 가깝다. 무엇을 했는지가 아니라 무엇을 말했는지를 이유로 신병을 확보했다면, 이는 범죄 판단이 아니라 사상과 발언에 대한 처벌로 읽힐 수밖에 없다. 이 사건의 본질은 판사 한 개인의 일탈 여부가 아니다. 형사사법의 기준이 행위에서 발언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해석이 증거를 대체하고 영향력이 범죄의 근거가 되는 순간, 법치는 정치적 판단에 종속된다. 이는 민주사회가 넘어서는 안 될 경계선이다. 이 같은 흐름은 전광훈 사건 하나로 끝나지 않는다. 이미 구속된 손현보 목사를 둘러싼
지난 11월은 대한폐암학회가 ‘폐암 인식 증진의 달’로 지정한 달이다. 폐암 조기 발견과 예방을 위해 몇 가지 제안한다. 국내 폐암 1, 2기 진단율은 25%다. 일본과 대만(45%)에 비해 낮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폐암 국가 건강검진제도(흉부 저선량 CT 검사)를 통한 폐암 검진율은 전체 폐암 진단자의 8%에 불과하다. 폐암 조기 발견을 위한 국가 건강검진 제도의 효과가 낮아 개선이 시급하다. 폐암은 엑스레이 검사로는 조기 발견이 어렵고 저선량 흉부 검사가 효과적이지만 대다수는 잘 모르고 있다. 엑스레이 검사 결과만 믿고 있다가 갑자기 폐암 3, 4기로 발견되는 비율이 전체 폐암 발견자의 70∼80%이다. 올해 1월부터 국가 건강검진 결과 통지서에 ‘흉부 촬영 검사는 폐결핵 진단 검사이며, 폐암 선별 검사는 아닙니다’라는 문구가 들어간 것은 늦었으나 바람직하다. 그러나 엑스레이 검사로 폐암 선별 검사가 되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 줄은 여전히 잘 모른다. 폐암을 조기 발견하기 위해 내년 1월부터 국가 건강검진 결과 통지서에 ‘흉부 촬영 검사는 결핵 진단 검사이며, 폐암 선별 검사는 흉부 저선량 CT 검사가 유용합니다’라고 기재할 것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