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으로 사라질뻔한 상동 텅스텐, 다시 국가 전략산업의 중심으로 복귀시킨 강원도 김진태 도정

  • 등록 2026.01.15 12:5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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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알몬티 대한중석, 상동 텅스텐 산업 본격 육성'
- 중국 독점 흔드는 상동 텅스텐, 김진태 도정이 시작한 국가 자원안보
- 경제적 가치 최대 46조.. 핵심광물 클러스터 조성, 100% 자급체계 구축 목표

 

강원특별자치도가 글로벌 광물 기업 알몬티 대한중석과 함께 영월 상동을 중심으로 한 텅스텐 산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강원도는 15일 도청에서 알몬티 인더스트리 최고운영책임자(COO) 스티븐 앨런과 만나 상동 텅스텐 광산을 중심으로 한 핵심광물 육성 방안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단순한 산업 협력 차원을 넘어, 한때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했던 상동 텅스텐이 다시 국가 전략산업의 중심으로 복귀했음을 공식화하는 자리로 평가된다.

 

■ 상동의 긴 침묵, 다시 전략광물로
영월 상동광산은 1950~1970년대 대한민국 산업화 과정에서 국가 경제를 떠받친 대표적 자원이었다. 한때 세계 최대 텅스텐 생산지로 꼽히며 외화 획득의 핵심 역할을 했지만, 국제 가격 하락과 산업 구조 변화 속에서 1990년대 이후 채굴이 중단되며 긴 침묵의 시간을 보냈다. 이후 수십 년간 상동은 ‘과거의 영광’으로만 남아 있었다.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는 이날 발표에서 “32년 만에 강원도의 땅에서 다시 텅스텐이 생산된다”며 “영월 상동이 과거 세계적인 텅스텐 산지로서 가졌던 명성을 다시 되찾게 됐다”고 밝혔다.

 

■ 중국 의존을 넘어, 국가 자원안보의 전환점
상동 텅스텐이 다시 주목받는 배경에는 급변하는 글로벌 공급망 환경이 있다. 텅스텐은 반도체 공정과 방위산업, 항공우주, 2차전지 등 첨단 산업 전반에 필수적인 핵심 전략광물이다. 현재 전 세계 텅스텐 생산의 상당 부분이 중국에 집중된 상황에서, 비중국권 공급망 확보는 각국의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영월 상동 텅스텐 광산은 세계 평균 품위인 0.18~0.19%의 약 2.5배에 달하는 0.44% 수준의 고품위 광체를 보유한 것으로 평가되며, 국내에서는 사실상 유일한 상업적 생산이 가능한 텅스텐 광산으로 꼽힌다. 업계와 관계 기관에 따르면 상동 광산에 매장된 텅스텐의 경제적 가치는 정광 기준 약 27조 원, 산화 텅스텐으로 가공할 경우 최대 46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김 지사는 “텅스텐은 톤당 가격이 1억 원에 육박하는 고부가가치 광물로, 반도체와 방위산업 등 미래 전략산업에서 빠질 수 없는 자원”이라며 “상동 텅스텐은 산업을 넘어 국가 자원안보 차원의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 떠나려던 기업, 김진태 도정이 붙잡다
그러나 이 같은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알몬티 대한중석의 상동 프로젝트는 한때 지속 여부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 재임 시기에는 상동 텅스텐 사업이 도정의 핵심 산업 전략으로 명확히 자리 잡지 못했고, 중장기 비전과 행정적 뒷받침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이로 인해 알몬티 내부에서는 투자 지속과 철수 가능성을 놓고 고민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환점은 김진태 지사 취임 이후였다. 강원도는 도정 기조를 전략광물과 미래 산업 중심으로 전환하며 상동 텅스텐 사업을 핵심 과제로 재정의했다. 이 과정에서 정광열 전 경제부지사가 실무 전면에 나서 기업과의 소통과 협의를 이어가며, 사업 지속을 위한 제도적·행정적 여건을 정비해 나갔다. 도정 차원의 분명한 방향성이 제시되면서 알몬티는 철수 대신 투자 유지와 사업 확대를 선택하게 됐다.

 

■ 채굴을 넘어 가공까지, 자원안보를 완성하는 구상
강원도에 따르면 상동 텅스텐 선광장은 오는 2026년 3월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이후 연간 2,100톤 규모의 텅스텐이 본격적으로 생산될 예정이다. 1차 생산 물량은 장기 공급 계약에 따라 미국으로 수출되며, 향후 생산 확대를 통해 국내 수요 충당도 추진된다.

 

강원도는 이에 더해 영월을 핵심광물 클러스터로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선광 이후 광물을 순도 99% 이상의 산화 텅스텐으로 직접 가공하는 제조 시설을 구축하고, 이를 원료로 사용하는 연관 기업을 유치하는 한편 연구개발 기능까지 결합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약 700억 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고, 기회발전특구 지정에 따른 각종 특례와 지원을 연계한다.

 

스티븐 앨런 COO는 “영월 상동 텅스텐은 한국은 물론 글로벌 공급망 차원에서도 전략적 자산”이라며 “강원도와의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생산과 공급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는 “지난 32년 동안 대한민국은 텅스텐을 100% 해외 수입에 의존해 왔다”며 “상동 광산의 생산 확대를 통해 국내에 필요한 텅스텐 전량을 공급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며, 이는 정부가 지정한 38종 핵심 광물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큰 텅스텐에서 국내 최초로 완전한 자립을 이루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강원도와 알몬티 대한중석 간 협약은 특정 지역의 광산 재가동을 넘어, 대한민국이 핵심 전략광물의 해외 의존 구조를 완화하고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 대응할 수 있는 실질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동 텅스텐 사업의 성과는 강원을 넘어 대한민국 핵심 전략광물 정책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다현 기자 hlnews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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