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교육위원회가 검토 중인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 전환과 서술·논술형 문항 확대 방안에 대해 학부모단체가 "또 다른 입시 불공정을 초래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전국학부모단체연합(이하 전학연)은 3일 발표한 성명에서 국가교육위원회의 수능 개편 방향이 인공지능(AI) 시대에 필요한 사고력과 창의성 함양이라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공정성과 객관성에 대한 충분한 검증 없이 추진될 경우 교육 현장에 더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학연은 국가교육위원회가 절대평가와 서술·논술형 확대를 추진하면서 △사고력을 객관적으로 어떻게 측정할 것인지 △서술·논술형이 객관식보다 사고력을 더 정확하게 평가한다는 근거는 무엇인지 △채점의 공정성과 객관성은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사교육 확대 가능성은 어떻게 막을 것인지 등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수능과 고교 내신이 모두 절대평가로 전환되면 대학의 학생부·면접·서류평가 비중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는 정보력과 경제력을 갖춘 계층이 유리해지는 또 다른 입시 불공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서술·논술형 평가 확대는 논술 첨삭과 면접 준비 등 새로운 형태의 사교육 수요를 키울 가능성이 크며, 평가자의 주관이 개입될 여지가 있는 만큼 공정성 논란도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전학연은 고교 내신까지 절대평가가 시행될 경우 학교별 평가 수준 차이가 커지고 일부 학교에서는 높은 성취도를 부여하려는 유인이 발생해 학교 간 변별력도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사고력은 시험 방식 변경만으로 길러지는 것이 아니라 토론과 독서, 탐구, 실패와 도전, 교사의 질문 중심 수업 등 다양한 교육 경험 속에서 성장하는 역량이라며 "평가는 그 결과를 확인하는 수단일 뿐 교육의 본질을 대신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육이 진정으로 변화해야 할 방향은 시험제도 개편이 아니라 교육의 자율성과 다양성 확대에 있다고 밝혔다. 학생의 적성과 재능에 맞는 다양한 교육과정을 확대하고 대학과 학교의 자율성을 높이는 것이 미래 인재를 키우는 근본적인 교육개혁이라는 주장이다.
마지막으로 "국가교육위원회가 미래형 인재를 육성하려면 먼저 미래 인재의 개념과 평가 방식, 공정성 확보 방안, 사교육 증가 대책을 국민에게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며 "충분한 사회적 합의 없이 시험제도부터 바꾸는 것은 교육개혁이 아니라 또 하나의 실험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또 "국가교육위원회는 탁상행정보다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먼저 경청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