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관련 사상적 용어 중 개인주의와 비슷한 개념으로 ‘이기주의’가 있다. 영어의 ‘selfishness’를 번역한 용어다. 용어는 반대 개념이 있을 때, 그 개념은 명확해 진다.
이기주의 반대되는 용어가 ‘이타주의(altruism)’다. 이타주의는 남을 배려한다는 개념으로 윤리에서나 종교에서 최고 경지의 행위로 취급한다. 가정에서나 학교 교육에서도 개인이 추구해야 할 인간윤리로 이타주의를 가르친다. 존경받는 위인들의 활동을 이타주의 실천자로 가르친다. 우리 머리엔 이타주의가 윤리, 종교, 교육, 정부 등 모든 영역에서 추구해야 할 위대한 가치로 각인되어 있다.
남을 위한 삶은 좋은 행위다. 그러나 자발적일 경우에만 좋다. ‘남을 위한 삶’보다는 ‘자발성 여부’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자발성 없이, 남을 위한 삶을 강조하면, 인간이 따라야 할 강제적 규범으로 집단성을 띨 수밖에 없다. 이는 필연적으로 개인 자유를 침해하는 폭력으로 변하고, 이런 체제는 ‘전체주의’가 된다.
역사적으로 사회주의가 정치체제로 정착된 계기도 ‘이타주의’에 대한 강한 집념에서 생겨났다. 인간은 남을 위하고 필요한 만큼만 가지는 심성을 가지면, 평등한 세상이 된다. 그러나 인간은 자기만 위하는 본성이 있기에, 평등한 세상을 만들려면, 인간 개개인의 이기적 욕망을 거세해야 한다. 이는 자발적으로 되지 않기에, 무력으로 개인의 자유행동을 뺏아야 한다. 사회주의는 이타주의적 심성을 바탕으로, 개인의 자발성을 없애버리고, 이를 국가가 강제하는 체제다. 사회주의의 철학과 이상은 이타주의와 평등이지만, 국가 공권력으로 개인 자유를 뺏지 않으면 존재할 수 없는 체제다.
이타주의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이타주의 자체를 나쁘다고 할 수 없다. 인간은 남을 배려하려는 이타주의적 본성도 있다. 이런 본성은 자발적인 개인의 자유행동으로 둬야 한다. 인간에게 이타적 행위를 강제화하면, 지상낙원이 될 수 있다는 단순한 생각을 하기 쉽다. 20세기 많은 지식인이 사회주의 사상에 빠졌다. 그 이유는 이타주의적 고운 심성을 교묘히 이용했기 때문이다. 사회주의 체제로 가는 사상의 출발점은 이타주의다. 그래서 사회주의자의 심성은 휴머니스트라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절제되지 않은 이타주의적 감성이 체제로 강제될 때, 천국을 추구했지만, 결과적으로 사회주의 체제는 지옥이 된다. 이타주의 전제조건은 자발성이다. 자발성없이 어떤 사상이나 종교도, 개인 자유를 침해할 수 밖에 없다.
이기주의는 이타주의와는 반대 개념이므로, 부정적인 인식으로 각인되어 있다. 자기 밖에 모르는 이기적 행위로서, 동물같은 무절제한 행위로 평가절하된다. 이기주의라고 하면, 법을 어기면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을 해치는 행위를 생각한다. 우리가 이기주의를 논할 때는 법적 틀 속에서 봐야 한다. 범죄행위를 통한 개인의 사익추구는 논할 가치조차 없다. 어느 국가에서도 불법을 옹호하는 사상은 없다. 이기주의를 논할 때도 법적 틀 속에서 행위를 판단하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기주의의 장점과 필요성을 주장하기 어렵다. 이타주의에 대한 인식의 치우침이 심하기 때문이다.
자유는 책임을 동반하는 개념이므로, 책임 개념으로 이기주의를 접근하자. 책임은 주체가 정확하게 명시되어야 한다. 책임의 주체가 없는 ‘사회적 책임’같은 용어는 책임의 본질을 잃어버리는, 좋은 소리일 뿐이다. 책임의 주체는 개인이어야 한다. 개인의 자유행위에 대한 책임은 그 자신에게 귀결된다. 자신을 위한다는 이기주의라고 해도, 책임도 자신이 진다. 자유와 책임이란 두 개의 행위를 포괄하는 개념이 ‘이기주의’다. 모든 인간이 스스로 삶을 책임질 때, 그 사회는 어쩌면 좀더 성숙한 사회가 될 수 있다. 정부가 복지라는 이름으로 정부 주도의 이타주의를 편다. 정치권과 맞물리면 포플리즘 정책으로 가는 것은 필연적이다. 포플리즘 앞세운 나라는 미래가 어둡다. 남미와 유럽국가에서 역사적 교훈을 보면 이해할 수 있다.
이기주의를 개인자유와 책임 관점에서 해석하면, 이상적인 세계를 만드는 지적토양이 될수 있다. 미국의 개인주의와 이기주의 철학을 대변하는 소설가이자 철학자인 ‘아인랜드 (Ayn Rand)’는 이를 함축적으로 표현했다. ‘나는 타인을 위해 살지 않겠지만, 타인이 나를 위해 살기를 원하지 않는다.’ 결국 인간 본성에 대해 정확히 고찰하면, 이기심을 바탕으로 자유와 책임이 동시에 작동하게 할 수 있다. 국가는 필연적으로 개인 자유를 침해한다. 문제는 국가권력이 어느 정도인가다. 사회주의처럼 국가권력으로 모든 것을 결정할 때, 개인자유 침해는 절정에 이른다. 국가는 권력이 적을수록, 개인의 자유수준은 높아진다. 개인 자유를 통한 이기심 행위를 인정하되, 결과도 스스로 책임지는 형태로 이기주의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기주의는 좋은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