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BC) 주에서 미국 워싱턴주로 넘어가는 국경은 여전히 열려 있다. 도로는 그대로고, 검문소도 정상 운영된다. 그러나 한때 일상처럼 오가던 사람들의 발걸음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캐나다 공영방송 CBC는 최근 보도를 통해, BC 주민들의 워싱턴주 방문이 지난 1년 사이 약 30% 이상 감소했으며 이 여파가 미국 측 국경 소도시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캐나다 국경과 맞닿은 워싱턴주 블레인(Blaine) 같은 도시는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블레인은 오랫동안 ‘국경 도시’로 기능 해왔다. 캐나다 주민들이 주말마다 주유를 하거나 쇼핑을 하고, 소포를 수령하기 위해 찾던 곳이다. 하지만 최근 현지 상점가와 주유소는 예전만큼 붐비지 않는다. CBC는 현지 상인들과 시 당국이 방문객 감소를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인 변화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눈에 띄는 점은 국경 통과 절차 자체가 크게 강화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여권을 제시하고 질문에 답하는 기본적인 절차는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이전보다 국경을 넘는 데 신중해지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캐나다가 야심 차게 추진해 온 이민 확대 정책이 ‘우수 인력 유지’라는 거대한 장벽에 부딪혔다. 최근 발표된 통계 보고서들은 캐나다 정부가 인재 유치에는 성공했지만, 이들을 정착시키는 데에는 실패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높은 자격 장벽과 생활고에 지친 고숙련 이민자들이 캐나다를 떠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캐나다가 인재들의 ‘정착지’가 아닌 ‘경유지’로 변모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캐나다 시민권 연구소(ICC)와 캐나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982년부터 2018년 사이 캐나다에 정착한 이민자 5명 중 1명(약 20%)은 영주권 취득 후 25년 이내에 캐나다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위나 전문 기술을 보유한 ‘고숙련 이민자’의 이탈률은 일반 이민자보다 거의 두 배에 달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의 배경에는 타 국가 대비 낮은 임금 수준, 높은 소득세 부담, 그리고 최근 몇 년간 급격히 상승한 주거비와 생활비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캐나다 특유의 폐쇄적인 전문직 자격 인증 시스템 역시 구조적 문제로 지적된다. 본국에서 의사·간호사·엔지니어로 활동했던 전문가들이 캐나다에 입국하면 이른바 ‘캐나다 경력(Canadi
기후 변화로 북극 해빙 속도가 빨라지면서 북극권이 새로운 전략적 요충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과거 두꺼운 얼음에 가로막혀 접근이 어려웠던 북극 항로가 점차 열리자, 자원과 물류, 안보를 둘러싼 국제적 경쟁도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캐나다 정부가 북극 주권 수호를 위한 신형 군함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공영방송 CBC는 최근 국방부 내부 문건을 인용해, 캐나다 해군이 북극권의 척박한 환경에서도 병력과 장비를 즉각 투입할 수 있는 연안 지원 및 상륙함(Landing Ship) 도입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아직 공식 사업으로 확정된 단계는 아니지만, 변화하는 북극 안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검토로 해석된다. 현재 북극권은 국가 간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새로운 안보 전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은 2018년 백서를 통해 스스로를 ‘근(近)북극 국가(Near-Arctic State)’로 규정하며, 북극 항로 이용과 자원 개발을 포함한 ‘빙상 실크로드’ 구상을 공식화했다. 러시아 역시 북극 연안을 따라 냉전 시기 군사 기지를 재가동하고, 세계 최대 규모의 쇄빙선단을 운용하며 북극 통제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
과거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국가 중 하나로 꼽혔던 캐나다가 최근 몇 년 사이 치안 불안이라는 거대한 파도에 직면해 있다. 특히 급격한 인구 정책의 변화와 조직화된 범죄 수법의 진화는 캐나다 사회의 치안 패러다임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캐나다는 노동력 부족 해소를 위해 이민자와 난민 수용을 대폭 확대해 왔다. 하지만 준비되지 않은 급격한 인구 유입은 주거 난과 경제적 불평등을 심화시켰고, 이는 곧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 치안 불안정으로 이어졌다. 사회 기반 시설이 인구 증가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사이, 생계형 범죄와 조직 범죄가 결합하며 사회적 갈등의 불씨가 되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심각했던 것은 차량 절도였다. 2023년 이후 캐나다에서는 ‘6분마다 차량 한 대가 사라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절도 범죄가 기승을 부렸다. 몬트리올 항구를 통해 도난 차량이 해외로 밀수출되는 정황이 포착되자, 캐나다 정부는 이를 ‘국가적 위기’로 선포하고 범정부 차원의 대응에 나섰다. 이러한 노력은 2025년 말, 국제 절도 조직을 소탕하고 수백 대의 차량을 회수하는 등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며 일단락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정부의 강력한 단속이 가져온 성과 이면
지난 16일, 캐나다 C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연방 정부는 석유 및 가스 산업의 메탄 배출 감축을 위한 최종 규제안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기후 목표는 유지하되, 에너지 업계의 현실적 부담을 고려해 규제 방식과 이행 시기를 완화하는 '유연한 정책을 채택했다는 점이다. 정부는 지구 온난화 잠재력이 이산화탄소보다 80배가 넘게 달하는 메탄 배출량을 75% 줄이겠다는 국가적 목표는 고수하기로 했다. 하지만 세부 실행 방안에서는 에너지 업계의 요구를 대거 수용했다. 연방 정부는 획일적인 강제 규정 대신 기업들이 각자의 상황에 맞춰 감축 기술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율성을 부여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규제 준수 시기다. 정부는 메탄 감축 목표 달성 기한을 당초 2030년에서 2035년까지로 연장하는 등 기업들에게 충분한 준비 기간을 주기로 했다. 이는 환경 규제 비용이 소비자 물가와 기름값 인상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으려는 정책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캐나다는 일회용 플라스틱 퇴출과 탄소세 도입 등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수준의 환경 정책을 펼쳐왔다. 시민들은 환경 보호라는 대의를 위해 생활 속 불편을 감수해 왔으나, 산유국임에도 미국 등 인접국보다 높
캐나다의 생활 물가가 수년째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서민층을 중심으로 생활고가 급격히 심화되고 있다. 현지 언론과 연구기관에 따르면 주거비·교통비·광열비 등 대부분의 생활비가 꾸준히 오르고 있는 가운데, 특히 식료품 가격은 국민들이 체감하는 가장 큰 부담으로 주목되고 있다. 최근 공개된 ‘캐나다 식품 가격 보고서(Food Price Report)’는 2026년에도 식료품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 보고서는 달하우지 대학(Dalhousie University)을 포함한 여러 연구팀이 매년 공동 발표하는 국가 단위 식품 물가 예측 자료로, 캐나다에서 높은 신뢰도를 갖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전체 식료품 가격은 4~6%가량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육류 가격은 5~7%로 카테고리 중 가장 큰 폭의 인상이 예상된다. ■ 육류값 급등이 전체 물가 끌어올려… “소 사육 규모 축소가 원인” 전문가들은 특히 쇠고기(beef) 가격 상승이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달하우지 대학 애그리푸드 분석연구소의 실뱅 샤를르부아(Sylvain Charlebois) 소장은 “소 사육 규모가 줄어들면서 공급이 부족해졌고, 일부 지역에서는 무역
캐나다 사스카추완 주는 단순한 주거 불안을 넘어, 정신건강과 약물 중독, 지역 치안 문제까지 얽힌 복합적 노숙자 위기에 직면해 있다. 리자이나와 사스카툰 등 주요 도시의 다운타운에서는 거리에서 약물에 중독된 상태로 비틀거리며 이동하거나 길바닥에 쓰러져 있는 노숙인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경찰과 구급대원들은 이런 상황에 대응하느라 과중한 업무를 떠안고 있으며, 시민들의 안전과 공공자원의 효율성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 이런 현실을 반영해, 사스카추완 주 정부는 2025년 11월 19일 기존 노숙자 지원 전략 PATH(Provincial Approach to Homelessness)에 향후 3년 동안 최대 2,000만 캐나다달러를 추가 투자한다고 발표했다(CBC News 보도 기준). 이번 예산 증액은 단기적 임시 지원을 넘어, 구조적이고 지속적인 대응 체계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세부적으로 보면, 노숙인 쉼터 수용 능력 확대를 위해 400만 달러를 투입해 최대 40개의 긴급 숙소 공간을 새로 확보하고,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지원주택 60곳을 마련하는 데 400만 달러를 별도로 배정했다. 나머지 예산은 지자체와 지역 커뮤니티에 다년간 지원금으로 제공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