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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일반

아프가니스탄 북부 6.3 강진 참사, 최소 20명 사망

부상자 500여 명.. 유적지 피해도 발생

2025년 11월 3일, 아프가니스탄 북부

아프가니스탄 북부를 규모 6.3의 강진이 강타해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500명 이상이 부상하는 등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현지 관계자들은 구조팀이 외딴 피해 마을에 도착함에 따라 사상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지진 발생 및 초기 피해 상황

지진은 현지 시간 3일 오전 0시 59분, 아프가니스탄 북부 사망간주(Samangan) 지역에서 발생했으며, 진앙은 발흐주 주도 마자르이샤리프 남동쪽 37㎞ 지점으로 확인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진앙의 좌표는 북위 36.58도, 동경 67.48도이며, 발생 깊이는 28㎞였다.

 

아프간 보건부는 이번 지진으로 사망간주와 발흐주에서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5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으며, 이는 초기 조사 결과라고 밝혔다.

 

아프간 국방부는 긴급 구조·구호팀이 사망간주와 발흐주에 도착해 구조 작업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USGS는 이번 지진으로 “상당한 사상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재난이 잠재적으로 광범위할 수 있다”며 4단계 경보 중 두 번째로 높은 주황색 경보를 발령했다.

 

 

주요 피해와 현장 증언

인구 약 50만 명의 아프간 북부 최대 도시 마자르이샤리프에서는 한밤중 지진이 발생하자 많은 주민이 집이 무너질 것을 우려해 거리로 대피했다.

 

진앙 인근 사망간주 타슈쿠르간 지역의 생존자 모하마드 라힘은 “땅이 약 15초 동안 격렬하게 흔들렸고, 밖으로 나왔을 때 먼지가 너무 많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에 증언했다. 현지 소셜미디어에는 무너진 주택 잔해와 잔해에 갇힌 사람들을 구조하는 영상이 확산되고 있다.

 

화려한 파란색 타일로 유명한 이슬람 성지이자 대표적 관광지인 마자르이샤리프의 15세기 건축물 ‘블루 모스크’도 일부 파손됐다. AFP통신 기자는 블루 모스크의 첨탑 일부가 부서져 파편이 모스크 주변에 흩어진 모습을 확인했다. 다만, 소셜미디어 영상에는 벽돌과 타일 일부가 깨졌을 뿐 주요 구조물은 온전한 것으로 보였다.

 

이외에도 수도 카불을 포함한 전국 곳곳에서 전력 공급이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프간 국영 전력회사는 지진으로 인한 피해 복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산악 지형이 많은 아프가니스탄은 통신망과 도로 등 기반 시설이 열악해 재난 피해 규모 파악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가 많다.

 

취약성과 반복되는 재난

아프가니스탄은 인도 지각판과 유라시아 지각판이 교차하는 지점에 위치해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다. 진흙 벽돌로 지은 주택이 많고 지형이 험해 강진 발생 시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지곤 한다.

 

불과 두 달 전인 8월 말에서 9월 초에도 아프간 동부 낭가르하르주 인근에서 발생한 두 차례의 지진으로 2,200명 이상이 사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