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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일반

"수학 포기해도 공대 합격?"... 서울대 신입생 40% 기초 미달 '쇼크'

2028 대입부터 심화수학 수능 배제... 대학가 "이수 권장과목이 당락 가를 것"

대한민국 이공계 인재 양성 시스템에 '빨간불'이 켜졌다. 주요 대학들이 수능 선택과목 장벽을 낮추며 문과생들의 이공계 진학(소위 '교차지원')을 허용한 결과, 대학 강의실에서는 미적분조차 풀지 못하는 공대 신입생들이 속출하고 있다. 여기에 2028학년도부터는 수능에서 심화수학마저 배제될 예정이라 대학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4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이 실시한 2023학년도 신입생 수학 성취도 평가 결과, 응시자의 약 41.8%가 정규 미적분학 수업을 수강할 수 없는 '기초학력 미달'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2019년(14.3%) 대비 3배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이러한 현상은 대학들이 입시 규제를 대폭 완화한 것과 무관치 않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2025학년도 입시에서 자연계열 지원 시 미적분·기하 등 심화 과목을 필수로 지정한 대학은 33곳으로 전년 대비 36.5% 급감했다. 고교 현장에서는 "확률과 통계만 공부하고도 공대에 갈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며, 학습 부담이 큰 미적분을 회피하는 현상이 고착화되고 있다.

 

문제는 2028학년도 대입 개편안 시행 이후다. 개편안에 따라 2028학년도 수능부터는 심화수학(미적분Ⅱ·기하)이 출제 범위에서 완전히 제외된다. 과학기술계는 "이공계 핵심 기초인 미적분 심화 내용이 빠지면 대학 교육 자체가 붕괴할 수 있다"며 국가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학들은 '이수 권장과목' 평가 강화라는 자구책을 내놨다. 수능 점수만으로는 학생의 수학 능력을 담보할 수 없게 되자, 고교 내신(학생부)에서 미적분·기하·물리학Ⅱ 등 전공 관련 핵심 과목을 이수했는지를 정시와 수시 모두에서 꼼꼼히 따지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서울대는 이미 정시모집에 교과평가를 도입해 핵심 권장과목 미이수자에게 불이익을 주고 있으며, 고려대와 연세대 등 주요 상위권 대학들도 학생부종합전형 등에서 이수 권장과목의 중요성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앞으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는 것만큼이나 고교 3년간의 과목 선택 전략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수험생들은 지망 대학의 입학처가 발표하는 '이수 권장과목 가이드라인'을 반드시 확인하고, 수능 응시 여부와 관계없이 전공 기초 과목을 충실히 이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