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국산 제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둘러싸고, 그 책임이 현 정부와 여당에 있다는 인식이 과반을 넘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야당 책임을 묻는 응답도 적지 않았지만, 정부와 여당을 함께 지목한 응답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면서 외교·통상 대응에 대한 평가가 냉정해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펜앤마이크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주)에 의뢰해 지난 1일과 2일 이틀간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미국의 25% 관세 부과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물은 결과, 정부 책임이라는 응답이 32.2%로 가장 높았다. 여당 책임은 21.4%, 야당 책임은 26.1%로 나타났으며,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0.3%였다.
정부와 여당 책임을 합산하면 53.6%에 달해, 응답자 과반이 현 집권 세력의 대응에 문제가 있다고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대외 통상 환경의 악화 속에서 정부의 외교력과 협상 전략에 대한 불신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과 영남권을 중심으로 정부 책임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서울에서는 정부 28.2%, 여당 24.9%, 야당 25.4%로 세 응답이 비슷하게 분포됐고, 경기·인천에서는 정부 책임이 35.7%로 가장 높았다. 부산·울산·경남에서도 정부 32.9%, 여당 26.7%로 정부·여당 책임 인식이 우세했다. 강원·제주 역시 정부 책임이 34.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광주·전남북에서는 야당 책임 응답이 37.6%로 가장 높았지만, 정부와 여당 책임을 합산하면 39.3%로 여전히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역별 차이는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정부 책임을 중심으로 한 집권 세력 책임론이 전국적으로 분포된 양상을 보였다.
성별로는 남성에서 정부 책임 33.2%, 여당 책임 20.8%로 정부·여당 책임 인식이 54.0%에 달했고, 여성 역시 정부 31.1%, 여당 22.1%로 합산 53.2%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와 30대에서 정부 책임 응답이 각각 39.8%, 38.5%로 높게 나타나 젊은 층일수록 정부의 외교·통상 대응을 비판적으로 보고 있음을 시사했다.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와의 교차 분석에서는 책임 인식의 방향성이 더욱 뚜렷했다. 국정운영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 가운데 55.2%가 정부 책임을 지목했고, 여당 책임도 36.1%에 달했다. 반면 국정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 중에서는 야당 책임을 묻는 응답이 50.0%로 가장 높았다. 국정 전반에 대한 인식이 통상 현안 평가로 그대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방선거 지지 정당 후보별로 봐도 차이는 분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야당 책임 응답이 52.4%로 높았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정부 책임 54.9%, 여당 책임 34.8%로 정부·여당 책임 인식이 압도적이었다. 지지 정당이 없는 응답자층에서도 정부 책임이 42.9%로 가장 높아, 중도층에서도 현 정부의 대응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적지 않음을 보여줬다.
이번 조사 결과는 미국의 통상 압박이라는 외부 변수에 대해 정부와 여당이 충분한 대응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외교·통상 분야에서의 성과 여부가 향후 국정 신뢰도와 선거 구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해당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ARS 전화조사로 무선 RDD(100%)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전체 응답률은 2.7%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성, 연령, 지역별 인구비례에 따른 할당 추출로 2025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지역별 가중치가 부여됐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