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당 대표는 2월 4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대한민국은 내일로 나아가야 한다”며 미·중 패권 경쟁 심화 속에서 한미동맹을 외교·안보의 토대로 삼아 통상 리스크에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World Economic Forum가 발표한 ‘2026 글로벌 리스크 리포트’를 언급하며, 제재·규제·공급망 무기화 등으로 국제질서가 ‘규범 기반’에서 ‘패권 경쟁’ 구도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25%로 되돌리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연설에서는 “국회 비준 지연만이 아니라 통상 환경 전반의 복합 요인이 작용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특히 장 대표는 이른바 ‘쿠팡 사태’를 거론하며 “한 기업의 문제가 통상 마찰의 뇌관이 됐다”고 주장했다. 연설에서는 Coupang에 대한 과도한 제재가 결과적으로 중국계 C-커머스의 국내 시장 잠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미국 측 우려가 제기됐다는 취지로 언급하며, “개인정보 유출은 처벌하되 감정적·즉흥적 접근으로는 국익과 안전을 지킬 수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처리됐다고 언급한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미국 정부가 ‘표현의 자유 약화’ 가능성을 들어 반대 입장을 냈다는 취지로 소개하며 한미 통상 이슈 관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외교 노선과 관련해 장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외교’를 겨냥해 “미국 가서 ‘땡큐’, 중국 가서 ‘셰셰’ 하는 외교는 실용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한미동맹이 흔들릴 경우 대중 관계에서도 열세에 놓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Ukraine War(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재건 사업, 알래스카·그린란드 개발 등 미국이 추진하는 프로젝트에 한국이 참여할 길을 넓혀야 한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안보 분야에서는 현 정부가 국방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하며, 국방비 미지급 사태, 한미연합훈련 축소·중단 추진, 대북방송 중단 등을 문제로 거론했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전작권 환수) 주장에 대해서는 “권한이 아니라 책임을 넘겨받는 것”이라며 장기적·합리적 전환 스케줄을 당 차원에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경제·민생 분야에서는 “지난 8개월은 해체와 붕괴의 시간”이라고 규정하며 통화량 증가, 고환율·고물가, 부동산 비용 상승, 청년 고용 악화 등을 열거했다. 특히 ‘현금 살포’식 정책이 물가와 환율 불안을 키웠다는 취지로 비판하면서, 추가경정예산(추경) 기조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노동·산업 정책과 관련해선 ‘노란봉투법’ 시행으로 기업 투자와 고용이 위축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시행 1년 유예 개정안을 당론 발의했다고 밝혔다.
대안으로는 ‘노력이 빛나는 나라’ ‘청년의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를 내세우며 근로소득세 기본공제 상향, 청년 채용 기업 세제 지원, 공정채용법 제정 등을 제시했다. AI·에너지 분야에선 “AI 주권”을 강조하며 과도한 규제 완화와 원전 생태계 활성화, SMR(소형모듈원자로) 제도 지원, ‘SMR 규제자유특구’ 구상 등을 언급했다.
인구·지방 의제에선 ‘인구 혁명’과 ‘지방 혁명’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무주택 신혼부부 대상 ‘가족드림대출’(저리 대출 및 출산 연계 탕감), ‘한국형 가족 세율’ 도입, 지방 이전 기업에 대한 법인세·상속세 인센티브, 지방 ‘세컨드 홈’ 정책 등을 내놓고, 이를 종합 논의할 국회 차원의 ‘대한민국 리노베이션 태스크포스’ 구성을 제안했다.
정치개혁 과제로는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요건 축소와 이른바 ‘구태정치 청산 5대 입법’ 추진을 언급했고, 선거 연령 16세 하향 논의 착수도 제안했다. 연설 말미에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재차 요청하며, 물가·환율·부동산·통상 압력 등 민생 현안을 중심으로 해법을 논의하자고 밝혔다.
한편 장 대표는 연설에서 특검 수사와 사법 제도 문제 등을 강하게 비판하며, 여권을 겨냥한 별도 특검 추진 필요성도 주장했다.











